인공지능과 발상의 전환
'발상의 전환'은 특정 문제나 상황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티브 잡스가 전화기, 컴퓨터, MP3플레이어를 하나의 기기에 합쳐서 아이폰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이전에는 전화기, 컴퓨터, MP3플레이어는 각각의 기계였다. 이것을 하나로 합치면 기능성이나 휴대성이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탄생한 것이 스마트 폰이다. 이런 발상의 전환을 또 다른 사례는 너무나도 유명한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발상의 전환’은 인간의 창의력과 연관되며, 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된다. 창의력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재해석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볼 때 발상의 전환은 창의력과 관련성이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반면에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이는 특정한 규칙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패턴을 인식하거나 예측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 따라서 인공지능은 명확한 규칙이나 기준이 있을 때 잘 작동하며,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거나 추론하는 데 유용하다. 즉, 기존의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에 없거나 알고리즘에 없는 것이 나오면 당황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이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네 번째 대결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이세돌 9단의 79수는 데이터나 알고리즘에는 없었던 것이어서 알파고가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한 바둑기사가 인공지능과 16번을 대결해서 15번을 이겼는데 그 비결이 바로 데이터에 없던 수를 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알고리즘의 패턴에 없으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해서 인공지능이 졌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었으면 히든카드가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 상대를 무너뜨렸을 것이다. 인간이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어서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다. 그런데 이런 ‘발상의 전환’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발상의 전환'처럼 인간의 창의력에 근거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인공지능이 하는 '발상의 전환'은,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데이터에서 새로운 패턴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학습한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즉,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진정한 ‘발상의 전환’은 아니다. 인간이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이해하는 감정이나 경험에 근거한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을 인공지능이 달성하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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