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장점이 주목받는 이유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장점이 주목받는 이유
지금은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주는 시대다. 인공지능만 잘 활용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간의 능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작년 ChatGPT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용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많이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우선 어떤 목적의 글인지,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정했다 하더라도 글의 첫 문장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글을 많이 써 본 사람도 글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을 어렵게 느낀다. 많이 써 보지 않은 사람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ChatGPT를 사용해서 글을 쓰면 직접 쓰는 것과 비교해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ChatGPT로 쓴 글을 그대로 제출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글을 잘 써 준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써 줄 수는 없다. 게다가 내 생각이 나 경험, 가치관을 표현해 줄 수는 없다. 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을 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DALLE로 해운대 해변을 걷는 남성을 그려달라고 하면 해변을 걷는 남성을 그려주는데, 해운대 해변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부분은 인간이라면 해운대 해변 사진을 찾아보고 정확히 묘사할 수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공감하는 능력이 없다. 글을 쓰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 영상을 만드는 것 이들의 공통점은 판단하는 것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상대가 공감을 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와 상대의 공통적인 공감 코드를 찾아서 표현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향이 같거나 같은 학교를 졸업했거나 하는 것부터 같은 관심사까지, 이것이 쉽게 볼 수 있는 공감 코드다. 이외에도 비슷한 경험, 비슷한 성장환경도 공감 코드가 될 수 있다.
글, 그림, 영상의 또 다른 공통점은 주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한정된 주제, 같은 주제로 한 글, 그림, 영상은 많다. 그 중의 내 것을 선택하게 하려면 차별되는 요소를 반드시 담아야 한다. 여기서 차별되는 요소란, 결국 내 경험, 생각, 가치관이다. 같은 경험을 해도 느낌은 개인마다 다르고, 생각이나 가치관은 일란성 쌍둥이라도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표현해야 하는데, 인간은 쉽게 표현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표현할 수 없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제작해 주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인간미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인간미란, 내 생각, 경험, 가치관이고 이는 개인마다 다 다르고 인공지능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